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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수가 심정이다 — 일간 연재 에세이의 문장

윤문 · 2026.09.17

매일 한 편씩 구독자에게 보내는 연재로 시작한 글이다. “매일 쓴다”는 반복이 문체가 되었다. 이 칸의 원형으로 이슬아의 일간 연재를 놓은 이유는 담백함이 무엇인지 가장 또렷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반말 서술(“~했다”, “~이다”)이 기본이고 가끔 구어 종결(“~하더라”)이 리듬을 깬다. 문장은 짧고 주어가 자주 ‘나’로 시작하되, 두세 문장에 한 번은 주어를 생략해 단조로움을 피한다.

사람을 이름과 별명과 관계어로 고정해 부른다. 엄마 복희, 아빠 웅이. 사물처럼 반복 등장시켜 세계를 만든다. 그리고 돈, 집세, 원고료 같은 구체 수치가 감정 대신 나온다. 얼마를 벌었다는 문장이 곧 심정이다. 진단 화면의 근거 문장 “숫자나 이름, 물건 같은 손에 잡히는 것이 문단마다 나옵니다”가 여기서 왔다.

감정어 대신 동작 동사로 끝맺는다. 울었다가 아니라 설거지를 했다. 하루의 순서를 그대로 따르고, 결말은 다음 날로 넘기듯 열어 둔다. 자기 비하는 유머로 처리하되 한 문단에 한 번 이내다.

따라 쓸 때의 함정은 귀여운 자기연민, 독자에게 반말을 거는 과도한 친밀, 그리고 매 글 끝의 소소한 감동 마무리다. 셋 다 이 칸의 규칙을 하나씩 어긴다. 담백은 물러서는 것이고, 다정은 옆에 앉는 것이지 손을 잡는 것이 아니다.

참고: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심신단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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